회식 끝에 만난 의외의 공간

“형, 근데 2차는 진짜 어디로 가요?”
팀 막내의 말에 나는 슬쩍 시계를 봤다.
밤 10시. 분위기는 무르익었고,
뭔가 한 곡쯤 부르고 끝내야 할 타이밍이었다.

1장. 뜻밖의 제안

“내가 아는 데 있어.
요즘 가면 다 좋아하더라고.”
그 말 한마디로 발걸음을 옮겼다.

노래방이라고는 했지만,
예상했던 흔한 곳이 아니었다.
입구부터 세련된 인테리어,
룸에 들어서니 적당한 조명과
그보다 더 반가운 건 복잡하지 않은 구조였다.

맥주 한 잔, 분위기 좋은 음악 한 곡.
룸 안 조명이 리듬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했다.
누구 한 명이 먼저 일어나 마이크를 잡고,
다른 한 명은 안주를 건넸다.

그 공간은 우리를 강요하지 않았다.
우리가 만든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공간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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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초이스 원하시면 말씀 주세요.”
직원의 한 마디에
누군가 가볍게 손을 들었다.
이름을 묻거나 쓸데없는 설명 없이
스타일 몇 가지를 들려주고
우리는 바로 결정했다.

낯설지 않게,
거부감 없이,
자연스럽게 분위기에 스며든 매니저의 센스.

그 순간 모두가 ‘이래서 다들 여길 오라고 했구나’ 싶었다.

막내가 말했다.
“형, 여기 친구들이랑 와도 괜찮겠는데요?”
맞는 말이었다.
회식이어도 편하고,
친구들끼리 와도 딱 좋을 만큼
여유 있는 룸과 과하지 않은 응대,
그리고 가장 중요한, 즐거운 리듬이 있었다.

“픽업도 가능하대요.”
다 마시고 나와 귀가 고민을 하려던 찰나
직원의 안내 한 마디가 반가웠다.
차를 부르니 5분 만에 도착했고,
우리는 아무 부담 없이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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